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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극단 노뜰 <여행하는 사람 Someone on a journey> 2010.06.01
극단 노뜰 <여행하는 사람 Someone on a journey>



창작 중심의 예술단체인 '노뜰'과 예술가 발굴에 주력해온 일본의 극단 '아틀리에 케켄'이 만났다. 케켄의 연출가 타나베 쯔요시(Tanabe Tsuyoshi)가 작품을 쓰고, 노뜰의 원영오 대표가 연출을 맡았으며,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한·일 양국 배우들이 출연한다. 이번 공동제작은 두 단체의 전문성과 역량 강화는 물론, 시스템 교류를 기반으로 장기적인 파트너쉽을 모색하는 특별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어느 시대인지도 모르는 먼 세계, 큰 전쟁이 끝난 후 도시에서 쫓겨나게 된 세 자매. 아버지는 딸들의 추방을 예견하고 바다 건너 동쪽이라 불리는 고향을 찾으라 유언했다. 몇날 며칠을 사막을 가로질러 큰아버지의 집에 도착했으나, 그 집이 아니다. 게다가 자매라고 주장하는 여인이 연달아 두 명이나 등장하고, 큰아버지의 대리인인 변호사는 고향으로 갈 수 있는 사람은 세 자매 뿐이라고 말한다. 다섯 여인들은 이제 누가 자매인지 아닌지, 누구의 말이 진실인지, 그 어떤 근거도 충분치 않은 혼란에 빠져버린다.

<여행하는 사람>은 객관적인 사실과 기억에 관한 한 편의 에피소드처럼 읽힌다. 누구도 기억할 수 없는, 혹은 기억을 공유하지 못하는 '사실'은 부재하는 셈이다. 세 자매는 불과 일주일 전까지 살았던 옛집에 대해 서로 다른 기억을 품고 있다. 세 자매가 제각각 기억하고 있는, 서로 다른 방향으로 뜰이 나있는 집 - 서로 다른 이들의 기억은 옛집이라는 공간과 그곳에 머물렀던 시간, 그 시간을 관통한 자기 자신마저 뒤흔든다. 옛집에 대한 불분명한 기억이 자기 자신마저 낯선 존재로 느끼게 만든 것이다. 극의 부제이기도 한 <낯설다 unfamiliar>에 고개가 끄덕여지는 동시에, 일본어와 한국어로 동시에 진행되는 극은 낯설음을 극대화시키는 장치로서 매우 효과적이다. 부분적으로 극의 내용을 놓치는 아쉬움도 있지만, 이중 언어가 빚어내는 집합적 낯설음의 대가치고는 나쁘지 않아 보인다.

6월 25∼26일 강원도 문막 후용공연예술센터에서 첫 선을 보인 후 7월 2일부터 11일까지 대학로 연우무대에서 관객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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